INTERVIEW 04 2024 - 플라워베리 FLOWERBERRY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prologue 인터뷰를 하며 좋은 점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오랫동안 봐왔던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생긴다는 거예요. 인터뷰를 계기로 지켜보던(?) 선생님들과 꽃, 그리고 작품 세계에 대해서 진득하게 대화를 나누는 건 매번 설레는 일이거든요. 팬심 하나로 요청 드리는 경우가 꽤 있는데 흔쾌히 응해주실 때마다 얼마나 행복하게요!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신 플라워베리 김다정 선생님도 그 중 한 분이십니다. 꽃을 넘어서서 예술의 세계로, 플로리스트의 새로운 영역을 밝혀주시는 선생님과의 시간을 담아보았습니다.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Q 무엇이 선생님을 이 길로 이끌었나요? 선생님께서 꽃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꽃꽂이를 오래 하셨어요. 덕분에 꽃을 늘 보며 자랐던 게 1차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요. 또 저는 섬유예술을 전공하고 패션회사의 VMD로 일을 하면서 상업 공간을 연출할 일이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꽃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2013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저만의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길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Q 선생님께서는 스스로를 어떤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코너 갤러리(@corner_gallery)에서 한 전시를 계기로 메종 매거진(@maisonkorea)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인터뷰에서 호칭을 뭐라고 써야 하냐고 물어보셔서 저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하는 전시들이 단순히 플로리스트만의 분야는 아니니까요. 저는 하나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처음에는 제가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했다가 지금은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꽃을 하긴 하지만 저는 꽃꽂이를 잘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웃음) 제가 단순히 플로리스트라고 불리는 건 맞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생각하는 플로리스트는 꽃을 가지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함께 플라워베리를 운영하고 있는 저의 어머니처럼요. 어머니께서는 모호한 저의 설명들을 토대로 꽃을 이용해 완벽하게 제 머릿속에 있는 것을 구현해 내셔요. 저는 그래서 꽃에 국한되기보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디자이너에 가까운 것 같아요. 주어진 공간이나 컨셉트에 맞게요. 꽃도 생화보다는 조화나 죽은 꽃으로 디자인하는 걸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이야기하다 보니 저는 디자이너인데 디자인을 구현하는 소재가 꽃인 경우가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살아있거나 죽어 있다는 것을 떠나서 자연물은 그 자체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형태와 컬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속에서 태어나도 모두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죠. 꽃을 포함한 그런 모든 자연물과 소재를 가지고 공간을 채워가며 표현하는 게 가장 즐겁고 재미있어요. 그 중에 꽃이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소재예요. 하지만 꼭 꽃에만 매여 있고 싶지는 않아요.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Q 선생님께서 이 일을 계속 하시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요. 한 번 한 것은 다시 하기 싫어해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곤 해요. 또 뭔가를 늘 꾸미거나 형태를 바꾸는 것도 좋아하고, 오롯이 제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욕심도 있고요.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기보다 제가 제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이 일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고싶었던 일들을 작게나마 시작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다 보니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다양한 작품 의뢰가 들어오고 있어요. 팝플라워도, 색연필로 그려내는 그림도요. 어떻게 보면 저만의 작은 시도들이 또 다른 원동력이 된 거죠. 그래서 주변에 늘 이야기해요. 무언가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시작을 하시라고 말해요. 꾸준히 하다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요!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Q 선생님께서는 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또 선생님의 작품 활동에 있어 영감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말씀처럼 전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바로 윤현상재(@younhyun_official)에서 한 전시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2013년 겨울 즈음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기획된 전시에 지인의 소개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플로리스트의 영역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자연 소재를 쓰지 않고, 역시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저희 남편이 당시에 가지고 있던 수많은 단추와 스팽글로 트리를 만들어 공간을 꾸몄어요. 그 인연으로 윤현상재에서 진행하는 리빙페어나 전시에 제작자이자 플로리스트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제가 하는 작업들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전시, 작품활동을 제 이름으로 하나 둘 하다보니 오롯이 저만의 것, 저만의 작품을 하는 즐거움을 새삼 깨닫게 된 것 같아요. 플로리스트로서 만나는 비즈니스들, 그러니까 클라이언트가 의뢰하는 플라워 스타일링도 물론 저의 작품이긴 하지만 그것이 정말 저의 이름으로 나가는, 저만의 것은 아니잖아요. 클라이언트의 컨셉트에 맞춘, 어떻게 보면 저의 의견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의견이 훨씬 많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전시를 위한 작품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그런 고객의 주문들 속에서 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한적이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해소되어서 다른 일들도 더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저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또 그 과정 속에서 영감을 얻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요.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Q 선생님께서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컬러와 형태요! 저는 색을 정말 좋아해요. 꽃을 볼 때도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색이예요. 꽃시장에 가서 사입을 할 때도 꽃의 종류보다는 생각해 두었던 그 색만을 찾아 헤맬 정도죠. 그래서 염색한 꽃이나 스프레이로 색을 입힌 꽃과 소재도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작품이 놓일 공간 속에 작품이 잘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죠. 뭔가 퍼즐을 맞추었을 때 처럼 저의 작품과 공간이 잘 맞을 때 희열을 느낍니다.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Q 최근 작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한 작업이 기억에 남아요.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한, 버려지는 것들에 관한 전시랍니다. 사실 우리가 작업을 할 때, 또는 일상적으로 버리는 것들도 다르게 보면 가치가 있는 것들이잖아요. 그냥 버리면 쓰레기가 되고 말지만 말예요. 그런 것들을 다시 살려내어 새롭게 탄생시켜 보는 프로젝트였어요. 이 전시를 기획하던 단계에서 저의 작업실을 둘러보는데, 저를 닮은 것들이 다 모여있더라고요. 제가 이제껏 만들어왔던 오브제들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제 눈에는 소중한 것들요. 제 시간들이 쌓여 만들어진 친구들이죠. 컨셉트에 따라 핑크색이었다가, 파란색으로 바뀌었다가 했던, 저만의 예쁜 것들을 모아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았어요. 모든 소재들은 예전 전시들에 사용했다가 해체해 둔 것들을 재조합한 후에 실버 컬러를 입혔어요. 부분들을 뜯어보면 별별 컬러가 다 나올거예요. 그간 했던 저의 작품 활동들이 컬러의 형태로 이 속에 겹겹이 혼재하는 거죠. 이번 전시에서 어려웠던 점은 아무것도 없는 단순한 공간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의 작품은 물론 이 곳이 가진 공간의 느낌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그 고민의 결실이 잘 나와줘서 뿌듯한 마음이예요.The Loft Garden2024.3.22 - 4.20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Q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플로리스트로는 해티 몰로이Hattie Molloy(@hattiemolloy)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모든 작품을 보면 꽃이 아니라 마치 조형물 같잖아요. 처음 그녀의 꽃 작품들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컬러와 그 생김새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꽃으로 조형미 넘치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저도 그런 점을 지향하고 있어서인지 참 멋져요. 저는 꽃에 있어서 "자연을 닮은 자연스러움" 보다는 인위적으로 모든 걸 만들어 낸 것 같은, 가짜같은 작품들을 더 선호하거든요. 그리고 스투디오 릴로Studio Lilo(@studiolilo)도 좋아해요. 꽃으로 어떻게 보면 괴물 같은 형태의 조각들을 만들어 내거든요. 이 분도 꽃을 포함한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내시는데 결과물의 조형미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또 어떻게 보면 절제미도 느껴지고요.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로 꽃을 한지 11년째예요. 그래서 이 인터뷰가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있고, 지난 10년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네요. 꽃을 시작하고 이정도 일을 했으니 이제는 다음 단계가 뭘까, 고민도 하게 되고요. 저만의 무언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아요. 저만의 뭔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지지만요. 5월에는 코너 갤러리에서 전시를 할 예정이예요.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은 굉장히 설레요. 저는 언젠가 공연 무대에 저의 작품들이 올라갔으면 하는 꿈이 있어요. 공연이야말로 모든 예술 분야의 집합체, 그러니까 진정한 종합 예술인건데, 그 속에 제 작품이 한 부분을 차지했으면 해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새로운 공간들로 전환시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잠시 놀다 - 구운몽"이라는 공연에 권오상 작가님의 조각들이 무대 장식으로 연출된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그러고 보면 저는 정말 단순히 꽃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무언가로 공간을 채워내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주어진 일들, 또 스스로 하는 작품 활동들을 하나씩 하다 보면 제 꿈을 이룰 날도 머지 않아 오겠죠?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epilogue 인터뷰 당일에 인터뷰를 마치고 위에서 언급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어요. 김다정 선생님의 작품은 물론 함께 전시되었던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도 듣고, 무엇보다 창작자와 함께 관람하니 전시가 더 감명깊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또 긴 시간동안 선생님과 나누었던 이야기의 내용도 선생님의 작품을 보며 더 마음속에 와닿기도 했고요. 그러다 문득, 언젠가 센티멘트의 이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선생님들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를 해도 참 재미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할 수 있을까요? 하게 되면 많이 와주셔야 해요! 개인적으로는 둘째 출산 후 처음으로 진행한 대면 인터뷰였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그 적응기(?)를 지나는 중이라,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이신 선생님의 말씀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아직도 모든게 버겁게만 느껴지는 일상이라 어떻게든 헤쳐나가고는 있지만 저의 마음 속에 꽁꽁 숨겨둔 꿈들이 잊혀질까봐 두렵기도 하거든요. 이번 인터뷰가 저 뿐만 아니라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 플라워베리 김다정 선생님의 다양한 작업들은 아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보세요! FLOWERBERRY_THEDECORATORFLOWERBERRY_WORKFLOWERBERRY_POPFLOWERFLOWERBERRY_HOMEKIMDAJUNG_DRAWING photography provided by flowe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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