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7 2025 - 그레이스졸리 GRACEJOLIE

photography by gracejolie prologue 와,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난 인터뷰도 꽤 텀이 있었던 것 같은데 거의 1년만에 돌아왔어요. 센티멘트를 잊고 있었던 건 절대 아니예요. 여러 생각들이 많았고 또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제껏 인터뷰를 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조용히 저의 작은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아무쪼록 잘 부탁 드립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그레이스졸리 양은진 선생님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께서 선생님의 꽃에 감탄하시고 또 선생님을 궁금해하셨을 것 같아요. 선생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정말 잘 정돈된 패션화보 같지 않나요?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동시에 새로운 선생님의 꽃들은 하나같이 다 매력적이죠. 꼭 뵙고 싶었는데 바쁘신 와중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셔서 직접 뵙고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photography by gracejolie Q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리고 미술을 오래 공부했고요. 처음부터 큰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초등학생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어서 선생님의 권유로 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게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져서 미대에 진학을 하게 되었어요. 시각디자인으로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 학위까지 취득을 했는데 제가 그 공부를 정말 재미있어 했던 것 같아요. 시각디자인 중에서도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좋아했는데 브랜드의 상징을 만들어주는 작업들이 저에게는 쉽고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마치고 그 쪽 분야의 회사에 다니게 되었죠. 그러다 문득, 내가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저의 미래를 그려보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가 이 일을 오래 할 수가 없을 것 같은 거예요. 회사 생활에서 업무 역량 외에 요구되는 여러가지들이 저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결국은 제 것을 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여기서 또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미술학원을 하자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저에게는 쉽지 않을 것 같았고, 어른들을 가르치는 것도 뭔가 막막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일단 회사를 다니며 국비로 여러가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 중에 꽃 수업이 가장 재미있어서 1년 반 정도를 국비 수업을 제공하는 여러 학원에서 웨딩, 부케, 화훼기능사 등 많은 종류의 수업을 골고루 들었어요. 꽃 수업을 들으니 저에게는 정말 힐링이 되더라구요. 잡생각도 사라지고요. 회사에서 늘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살아있는 꽃, 생화를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요. 수업을 들을 때도 즐겁고, 또 그 결과물을 집에 가져와서 감상할 때도 행복하고요. 그러면서 플로리스트를 생업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저의 첫 플라워 숍을 열며 저의 플로리스트 라이프가 시작되었어요. 지금의 그레이스 졸리는 플라워숍에 이어 자리잡은 저의 두번째 공간입니다. photography by gracejolie Q 선생님의 플로럴 디자인은 뭔가 현대미술 같기도 하고, 슈퍼모델들 같기도 하고, 뭔가 정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지금의 그레이스졸리의 시그니처 디자인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나요? 저는 초기에는 유럽의 빈티지한 감성이나 들꽃 느낌을 좋아해서 - 물론 지금도 정말 좋아합니다 - 그런 느낌을 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는데 제가 생각한 대로, 제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어요. 혹시 가구 같은 배경 때문인가, 생각되어 빈티지 가구들을 구매해서 같이 어레인지 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제 마음에 차게 아름다운 그 유럽 그대로의 느낌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또 주변을 둘러보면 그 느낌을 잘 내시는 플로리스트 선생님들도 정말 많이 계시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 유럽의 정원 같은 꽃들을 쫓아가는 걸 그만두고, 저만 잘 할 수 있는 것을 끊임 없이 고민했죠.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브랜딩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뭔가 단순하게 강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게 쉽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꽃을 조형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저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 있으니 한국적으로 꽃을 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통적인 한국꽃꽂이의 느낌보다는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에도 아름다운 디자인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한 결과물이 지금의 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추구하는 느낌에 맞는 저만의 화기도 만들었어요. 이렇게 화기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이유는 저만 할 수 있는 디자인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제 꽃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꽃들이 가장 돋보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연장선에서 만들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전통꽃꽂이에서 쓰이는 수반은 굽이 없어요. 굽이 없으면 꽃을 꽂았을 때 깊이감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다 입체적인 디자인이 가능한 형태를 찾다 보니 저런 형태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제가 만든 화기는 전통꽃꽂이의 수반과 유럽 스타일의 꽃꽂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언Urn의 중간 형태라고도 볼 수 있어요. 서양적인 느낌도 살짝 더해진 거죠. 사실 지금 저의 꽃들을 뜯어보면 완전한 한국꽃꽂이라고 하기 보다는 동양적인 느낌과 서양적인 느낌 그 사이 어딘가인 것 같아요. 제가 추구하는 미학이 꽃에도 화기에도 오롯이 녹아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photography by gracejolie Q 작업실 이름이 정말 예뻐요. 그레이스졸리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나요? 사실 제 이름이예요. 제 이름이 은진인데 한자를 풀어보면 "은혜롭고 예쁘다" 예요. 작업실 이름을 영어로 하려고 적당한 단어들을 찾았는데 은혜는 쉽게 찾았지만 "예쁘다"라는 것에 적당한 단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프랑스 사전에서 "예쁘다"를 찾아보니 졸리Jolie라는 단어가 나와서 그레이스졸리가 탄생했어요. 이렇게 이름짓고 보니 제가 추구하는 방향, 저의 꽃들과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photography by gracejolie Q 꽃으로 디자인하는 일을 지속해서 하게 되는 선생님만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새로운 것을 찾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사실 저는 먹는 것도 옷을 살 때도 똑같은 건 쉽게 질리는 편이라 일상에서도 늘 새로운 걸 찾죠. 보통 플라워 숍에서 디자인을 하면 꽃다발, 바구니 등 디자인의 형태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서로 다른 꽃과 소재들을 조합했을 때 오는 새로움을 발견했을 때 재미를 느껴요. 올해에 저는 이 꽃과 어떤 소재를 썼지만 이듬해에는 그 같은 꽃과 또 다른 꽃이나 소재와의 조합으로 어레인지를 할 수도 있죠. 그리고 그 작업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고요. 형태가 주는 새로움도 있겠지만 서로 다른 조합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자극들이 제가 이 디자인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photography by gracejolie Q 선생님은 꽃으로 디자인 하실 때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정말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예요. 하지만 딱 하나를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요. 미술관, 박물관을 방문해서도 받을 수 있고, 여행을 가서도 새로운 것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식사를 할 때도 떠올라요. 새로운 식재료의 조합이나 컬러 조합을 보면서요. 생각해보면 저는 일상에 대한 관찰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또 시장에 가서도 제가 쓰고 싶은 꽃은 이러한 질감이 있는데 같이 쓸 수 있는 과일은 뭐가 있을까 하고 찾아보기도 해요. 그래서 재래시장도 자주 간답니다. photography by gracejolie Q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조형성인 것 같아요. 꽃을 잘 모르는 사람이 제 꽃을 보아도 아름답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꽃이 단순한 꽃 작업이 아니라 오브제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요. 그리고 제 꽃 하나 하나가 다 무언가를 상징하는 것이었으면 좋겠고 모든 작업에 다 의미가 있었으면 하고 꽃을 꽂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인스타그램에 모든 형태의 작업물들을 올리지 않아요. 꽃다발이나 부케를 만드는 것도 정말 좋아하지만 이 작업들을 인스타그램에 전부 올리면 제 디자인에 대한 매력이 좀 옅어진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그게 저만의 디자인과 개성을 잘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photography by gracejolie Q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는데 선생님께서 꽃을 가르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조형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강조합니다. 신기한 건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본연의 조형성이 있어요. 누구나 어떤 형태를 적어도 한 가지는 특출나게 잘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저는 수강생들이 만든 작업들을 제 시연과 다르다고 해서 완전히 바꾸지는 않아요. 수강생 분들이 제 수업을 들으실 때 그 한끗 차이를 알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꽃을 섬세하게 잘 다루는 건, 수강생들의 작품에서 조금만 더 바꾸면 정말 아름답다는 걸 캐치를 잘 하기 때문이예요. 그런 부분을 같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수강생 분들의 작품을 수정하는 시간에 제가 꽃의 위치를 드라마틱하게 변경한 게 아닌데도 실제로 그 작품이 풍기는 아름다움이 많이 달라진 것을 많이들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수강생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조형의 미를 좀 더 다듬어 두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주는 거죠. 제 작품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해도 실제로 응용을 하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서 다른 형태의 디자인을 할 때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들 말씀해 주셨어요. photography by gracejolie Q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플로럴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다들 정말 잘 하셔서 고르기가 쉽지가 않네요. 아! 헤이미쉬 파월Hamish Powell을 정말 좋아해요. 꽃을 자유롭게 풀어내시는 게 정말 멋져요. 꽃에서 자유가 듬뿍 느껴진달까요? 또 스스로가 모델이 되어 꽃을 표현하는 것도 정말 자신감 있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hamishpowell) photography by gracejolie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 작업의 영역을 넓히고 싶어요. 다양한 곳에서 저의 작업들이 쓰일 수 있게 고민하는 중이예요. 지금까지는 홈스타일링에 집중된 경향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지금 제 작업들은 규모도 작은 편이고 딱 떨어지는 디자인인데다 침봉으로 어레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작업실 밖에서 쓰일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외부에서도 쓰일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을 고안해 내는 게 목표예요. 테이블 스타일링 등 좀 더 이벤트들에서 쓰일 수 있는 디자인으로요. 이 사람은 어떤 꽃을 하는 사람이다 라고 사람들에게 인식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려요. 제 생각에 이제 저는 어떤 꽃을 하는 사람인지는 어느정도 알려진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서 나아가서 제 디자인의 범위를 넓히고 싶어요. 앞서 말씀드렸던 헤이미쉬 파월처럼 다양하고 멋진 장소들에서 저의 디자인을 뽐낼 수 있게요. 언젠가 제 작품들로 전시도 해보고 싶어요. photography by gracejolie epilogue 오랜만의 대면 인터뷰라 엄청 떨렸어요. 여러번 해서 익숙해졌다 생각이 들어도 할 때마다 긴장되고 실수할까봐 걱정하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린답니다. 선생님께서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날의 좋은 기분과 기운이 이 인터뷰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참여해주신 선생님께도 닿기를 바랍니다. 그레이스졸리 양은진 선생님의 더 많은 작품들은 아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주세요! 인스타그램 (@gracejolie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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