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9 2024 - 그로브 GROVE

photo provided by grove prologue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이(?) 요청 받았던 선생님들 중 한분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사실 인터뷰는 작년에 진행을 해놓고는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타이밍이 드디어 맞아서 업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뻐요! 가을의 문을 열며 업데이트하는 이번 인터뷰는 그로브 하수민 선생님이 주인공이십니다. photo provided by grove Q 어떤 계기로 꽃일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걸 늘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 집 근처에 꽃집이 있었는데, 오며가며 보다보니 꽃을 만지는 일이 재미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렇게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알게 되고, 일을 해보게 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꽃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꽃일을 시작하게 된 건 운명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들 중에는 디자이너나 공예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즉각적으로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에서 꽃으로 작업하는 것에 매력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photo provided by grove, taken by marie claire Q 선생님은 스스로를 어떤 플로리스트/아티스트라고 생각하시나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다, 라고 정의내려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매번 주어진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플로리스트, 아티스트라는 명칭 자체가 제게는 도리어 제약처럼 느껴져요. 제 생각에 아티스트는 좀 더 스스로, 자발적인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강한 것 같은데, 저는 그 때 그 때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클라이언트가 요청하는 일을 더 즐겁다고 느껴요. 그 요청에서 시작되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만들어내게 되죠. 개인적인 즐거움, 그러니까 뚜렷한 목적이 없는 작업들을 즐겨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저는 상업 공간에 설치된 저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photo provided by grove Q 선생님께서 디자인을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어떤 용도로 쓰이느냐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단순히 꽃다발을 만들더라도 전시회에 가져가시는 건지, 남자친구분이 선물하시는 건지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지잖아요.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미술관에 전시가 되는지, 또 어마어마한 사람들과 상품들이 가득한 백화점 등의 상업공간에 들어가는지도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고요. 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에 들어가야 하는 디자인이라면 좀 더 사이즈 면에서 커야 하는 것처럼요. 작은 꽃다발이든 큰 설치물이든 용도와 디자인이 잘 맞아떨어져야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창작자가 핑크를 좋아한다고 해서 핑크색의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기 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요청 사항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지니까요. photo provided by grove Q 선생님 숍의 꽃다발이나 센터피스부터 큰 규모의 공간장식 작업 등 정말 다양한 작업들을 많이 하시는데, 선생님께서 선호하시는 디자인은 어떤 쪽에 더 가까운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그때 그때 바뀌는 것 같아요. 이 꽃과 이 소재가 어울리면 참 예쁘겠다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처럼 그 조합을 쓸 기회가 오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또 사이즈와 무관하게 새로운 시도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재작년에 저희가 롯데 타워에 블랙 트리를 설치한 적이 있어요. 보통 상업적인 공간에 놓기에는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아티스틱한 작업물이어서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디자인이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상업 공간에서 뭔가 생소한 설치물을 하는 것은 흔치 않잖아요. 또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전통적이고 안전한 크리스마스 디자인으로도 갈 수 있었을 거예요. 감사하게도 클라이언트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 새로운 시도들을 즐겨 합니다. 또 예전에는 클라이언트가 정해진 시안을 주고 그대로 구현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면, 요즘은 명확한 시안 보다는 어떤 방향만 주어진 상태, 그러니까 기획 단계에서부터 "그로브가 하면 뭔가 새로운 게 나올 것 같아요!" 하는 작업물들에 흥미를 많이 느껴요. 대중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일들요. 물론 정해진 시안 내에서도 어떻게든 더 아름답게 하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photo provided by grove Q 선생님의 파리, 도쿄 팝업을 포함하여 꽃 외의 분야에서 하시는 새로운 시도들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시고 또 응원하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시게 되는 원동력, 또는 영감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첫 질문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즉각적으로 보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게 바로 원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어 일반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모든 프로젝트가 끝까지 진행이 되지 않기도 하고, 중도에 없어지기도 하죠. 또 끝까지 진행이 되더라도 어떤 보이는 형태로 나오는 건 사실 잘 없잖아요. 아주 먼 미래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 지금은 그 결과를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꽃은 바로바로 그 결과물이 나와요. 그 결과물을 SNS든 매거진이든 어떤 매체에 남길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저는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창의적인 걸 좋아하는데 꽃이 또 다 다르게 생겼잖아요. 같은 품종의 장미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김새가 다 다르고요. 늘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게 저의 성격과 잘 맞고, 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photo provided by grove Q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플로리스트, 또는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가 있으신가요? 저는 예술 작품을 많이 찾아보거나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고, 일상 생활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 풀어내는 편이라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누군가가 바로 떠오르진 않았어요. 하지만 유일하게 아티스트라고 불릴 수 있는 플로리스트라고 생각하는 분은 일본의 아즈마 마코토Azuma Makoto예요. 그 분은 꽃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실현하고 또 꽃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을 크게 바꿔놓은 장본인이죠. 상업적인 패션쇼에 꽃을 더한다던지, 남극의 꽃을 얼린다던지 전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내고 있는 분이죠. 이 분만큼 플로리스트의 영역을 넓히고, 또 사람들의 인식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디자이너가 또 있을까요? photo provided by grove, taken by vogue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가 계획을 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어서(웃음) 방향성 정도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로브는 19년 되었고 제가 꽃을 한지는 20년도 더 되었네요. 사실 꽃을 하며 돈을 많이 벌리라! 명예를 높이리라!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다들 그저 꽃 일이 좋아서 시작하시잖아요? 저도 그랬고요. 처음엔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면 지금처럼 어느정도 규모가 커지고 경력이 쌓였을 때는 저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어느 회사 사장님이 사원 시절에 PPT를 정말 잘 만들었었는데 사장님이 되고 그 일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예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오는거죠. 더 커지는게 싫으면 멈추고 예전의 작은 비즈니스로 돌아갈 것인지, 주어진 일을 하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인지 하는 것 중에서요. 저는 계속 나아가는 걸 택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분야가 안 그럴 것 같지만 굉장히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예요. 한 때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플로리스트가 시간이 지나고 올드한 이미지로 비춰지는 게 정말 싫었어요. 저도 그렇게 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하고요. 그러다 문득, 패션 브랜드처럼 제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저의 브랜드가 가진 정신을 이어서 늘 새롭고 세련된 걸 만들어 내는 플라워 브랜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플로리스트도 전문가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더 심어주고 싶어요. 저희 숍이 일반 꽃집과는 다르게 인테리어 되어있는 것도 그 흐름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사실 꽃에는 디자인비라는 개념을 잘 인정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그럼 재료비에 디자인비를 녹여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업체들과 단순 비교가 되어 비용만으로 플라워 디자인을 비교하게 되잖아요. 예전에 인테리어 업계가 그랬다고 들었어요. 사실 플로리스트들도 같은 프로젝트를 받아도 다 다르게 풀어내면 우리가 좀 더 전문가임을 인정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예요. 디렉팅 비용, 디자인 비용을 클라이언트가 더 지불하게 되더라도 저희에게 의뢰가 올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어보자 하고요. 도매 꽃시장이 모두에게 열려있는 현실에서 사람들에게 꽃집에서 꽃을 사면 무엇이 다른지 그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정도의 방향성만 정해두고 가려고 해요. photo provided by grove epilogue 마냥 꽃이 좋아서 이 세계에 뛰어든 저로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인터뷰였던 것 같아요. 늘 그렇지만 이렇게 한 분 한 분 선생님들과 말씀을 나누고 나면 배우는 점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무의식의 제가 이 프로젝트를 해야만 한다! 라고 생각하고 하고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또 이런 저의 깨달음, 생각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기도 하고요. 지금도 가끔 플로리스트 선생님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셔서 또 힘이납니다.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점점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겠죠? 그로브 선생님께서도, 저도 플로리스트에서 출발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네요! Last but not least, 이 인터뷰가 성사되고 또 이렇게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도와주신 쎄종플레리 임지숙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혼자서는 이렇게 이어올 수 없었을 거예요. 인터뷰에 참여해주시는 선생님들, 또 인터뷰를 도와주시는 선생님들도 늘 감사합니다. 그로브Grove의 최신 소식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인스타그램 photo provided by gr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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