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9 2025 - 리 채플 LEIGH CHAPPELL

prologue 여름이 가고,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었어요. 정말이지 시간이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만 같아요. 인터뷰를 해놓고도 더 잘 해야지 다짐하며 읽고 또 읽어보고 고치고 하다보니 9월의 인터뷰를 지금에야 쓰고 있지 뭐예요! 그래도 저만의 속도로 열심히 살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이번 인터뷰는 직접 만나뵙고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직접 뵙고싶은 분과 진행했어요. 아마 인스타그램 세계에서 꽃을 자주 보신다면 이 분의 꽃도 꼭 한번쯤은 피드에 등장했을거라 장담합니다. 간결한듯 섬세한듯 어두운 배경의 꽃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거든요. 바로 리 채플 Leigh Chappell 선생님입니다. Q 꽃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항상 꽃을 향한 열정을 품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꽃을 하기 전에 저는 식물 세밀화를 전공했고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몇 년을 일했어요. 싱가포르에서 2년을 살고 영국으로 돌아와 플로럴 디자인의 세계에 흠뻑 빠졌답니다. 늘 제가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던 디자인의 3요소를 꽃에 접목시켜 탐구하고 있습니다. Q 많은 분들이 선생님의 꽃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은 꽃을 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어떤 정해진 과정을 따라 꽃을 꽂으시는 편인가요? A 꽃을 디자인할 때에는 그 꽃이 어떤 공간에 놓이는지, 그 곳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로 꽃과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자연은 정말이지 거대한 영감의 원천이거든요. 특히 식물들이 번식하는 과정, 또 다른 식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모습들 말이예요. 인위적으로 심어진 형태가 아닌,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서 서로 다른 친구들이 자라나는 모습들을 보면 새로운 아름다움의 조합들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꽃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정해둔 순서는 딱히 없고요, 다양한 꽃과 소재나 형태의 조합에 좀 더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창조의 순간 제 손에 가지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에서 시작하죠. 거기서부터 제 상상력이 샘솟아요. 저는 주로 제가 살고있는 곳 주변의 농장에서 꽃을 구매하는데 시장에서 꽃을 사는 것 보다 더 개성있고 다양한 종류를 만나볼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이 모여 지금의 제 꽃들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Q 선생님 꽃들을 보면 항상 차분한 마음이 들고 가끔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어서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꽃을 꽂으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A 저에게는 모든 꽃들이 중요하게 느껴져요. 각자의 역할이 있는거죠. 그래서 그 꽃들이 "자신만의 멋진 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가장 잘 어울리는 위치에 꽂아줍니다. 동시에 전체적인 질감과 공간을 고려하면서요. Q 인스타그램의 시대이다보니 플로리스트에게 사진을 잘 찍는 것 또한 중요한 소양이 된 것 같아요. 꽃 사진을 잘 찍으시는 팁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A 꽃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건 - 아마 모든 사진에서 그렇겠지만 - 알맞은 빛이라고 생각해요. 그 빛을 활용해서 사진의 주인공이 될 꽃들이 초점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요. 저는 자연광을 선호하는데 제 꽃이 워낙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예요. 보통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광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그 앞에 꽃을 놓고 찍고 있습니다. Q 살아있는 생물체인 꽃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건 늘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꽃으로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선생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늘 무언가를 만들어야만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요. 어린 시절에도, 그러니까 꽃을 시작하기 한참 전에도 꼭 조용한 구석에 가서 그림을 그리곤 했답니다. 플로리스트가 되고 난 지금도 그런 것 같아요. 일을 하지 않을 때에도 저는 제가 키우는 개와 함께 산책하며, 또 저의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꽃과 소재의 조합들을 제 머리 속에서 자주 떠올려보곤 하거든요. Q 매년 개최되는 스트로베리 힐 페스티벌*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스트로베리 힐 플라워 페스티벌은 예술적 관점에서 플로럴 디자인을 전시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스트로베리 힐 하우스의 멋진 배경 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플로럴 디자인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변 농장에서 꽃과 소재들을 조달하여 만들어지고 또 그 꽃들을 기르는 농부들에게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하죠. 참여하는 플로럴 디자이너 모두는 마치 화가처럼 각자 고유의 스타일이 있어요. 그리고 농부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계절과 변화무쌍한 날씨, 병충해 등에 대비하며 우리 플로럴 디자이너에게 아름다운 꽃들을 공급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 축제는 플로럴 디자이너, 꽃을 기르는 사람 뿐만 아니라 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한데 모아 서로 더 끈끈해지게 해주는데 저는 이 부분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또 페스티벌이 열리는 스트로베리 힐 하우스 또한 특별한 곳인데요, 트위크넘에 위치한 고딕 양식의 작은 성인 이 곳은 영국의 초대 총리 로버트 월폴의 아들 호러스 월폴의 집이었습니다. 호러스 월폴 씨가 처음 디자인했던대로 현대에 복원되어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는 가드닝에도 매우 애정이 있어서 세계 최초로 가드닝 팜플렛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참, "세렌디피티serendipity - 우연히 발견한 행운"이라는 단어를 발명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스트로베리 힐 페스티벌은 매년 9월에 개최됩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strawbhillhouse) 계정에서 확인 부탁 드립니다. Q 요즘 꽃 업계에서 이케바나가 굉장한 유행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케바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아, 저는 이케바나를 정말 사랑합니다. 저도 이케바나를 공부하고 있어요. 이케바나의 창의성과 깊은 생각, 자연에 대한 존중, 간결한 선,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정말 길어질 것 같아요. 마음 챙김에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꽃을 꽂으며 제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끼거든요. 저는 현재 이케바나를 가르치기 위한 교습을 끝내서 교수 자격증을 기다리고 있어요! Q 선생님에게 영감을 주는 플로럴 디자이너(또는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A 콘스탄스 스프라이는 그야말로 선구자였고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흥미롭게도 그녀의 가르침들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에게 머물러 있어요. 저는 선생님의 웨딩 플라워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저에게 영감을 주는 또 다른 플로럴 디자이너는 이쿠요 모리슨Ikuyo Morrisson(@ikuyo_morrisson_london), 저의 이케바나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의 시각은 저에게 늘 새로운 자극과 깨달음이 됩니다. Q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워크숍을 더 열고 싶어요. 제가 꽃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들을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 나누고 싶어요. 저는 꽃에 집중하는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거든요. epilogue 늘 인터뷰를 하며 생각하는 것이지만 바쁘신 와중에도 참여해주시는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인터뷰도 리 선생님께서 스트로베리힐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계실 시기에, 게다가 웨딩도 몇개 준비하시는 와중에(!!) 흔쾌히 참여해 주셨거든요. 먼 나라에서 메일로 주절주절 부탁드렸는데 - 그동안 거절도 여러번 당했던지라 - 어찌나 감사한 마음이던지요! 언제 런던으로 다시 날아가게 되면 선생님도 어떻게든 꼭 찾아뵙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인스타그램에서 더 아름다운 작업들을 많이많이 만나보세요! 인스타그램 (@leigh.chappell.flowers) 몇 개 안되는 인터뷰를 올렸는데 벌써 2025년 한 해가 다 지나갔습니다.조용히 느릿느릿한 이 인터뷰를 읽어주시는 선생님들, 또 실제로 만나뵈었을 때 알아봐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제가 이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참여해주시는 선생님들과 읽어주시는 선생님들이 없이는 할 수도,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조용히, 느리지만 진심을 담아 계속해 보려고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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