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2 2023 - 소화 sohwa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prologue 지타 엘체 선생님은 저에게 많은 꽃 인연을 만들어 주셨는데, 판교에서 플라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계시는 소화(@sohwaflower) 윤영소 선생님과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시는 선생님과 선생님을 쏙 빼닮은 볼드하면서도 재치있는 작품들, 그리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만 같은 수업 사진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이런 꽃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기 때문에 - 이것은 사견이 아닌 사실! - 선생님과의 아름다운 시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Q 무엇, 또는 누군가가 선생님을 이 길로 이끌었나요? 꽃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회사를 다니면서, 우울하고 많이 외로웠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일상이 저를 많이 힘들게 했어요.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며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는데 오랫동안 집을 떠났다 돌아오면 혼자 지내는 공간이 더욱 더 차갑게만 느껴졌어요. 어느 날 우연히 꽃을 선물 받아서 집에 꽂아두고 보는데 그 꽃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거예요. 저 혼자만 있었던 공간에 누군가가 들어온 것처럼요. 식물도 물론 그런 느낌을 주지만, 절화는 시선을 끄는 표정이 있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일 스케줄이 끝나면 종종 꽃시장에 가서 꽃을 사서 집에 꽂아 두곤 했어요. 그러다보니 혼자 규칙 없이 자유롭게 만졌던 꽃을 디자인적으로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취미로 꽃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 때는 저의 이 취미가 직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가랑비에 옷 젖듯이 꽃이 주는 매력에 천천히, 완전하게 빠져버렸어요. 몇 년 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꾸준히 흥미를 가지고 배워왔던 꽃을 자연스럽게 저의 직업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Q 꽃으로 창조하는 일을 함에 있어서 선생님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꽃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어요. 제 인스타그램을 보시면 꽃 사진만 있는 게 아니라 저의 일상도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어느 꽃은 저의 일상과 이어져 있고, 또 어느 꽃은 저의 수강생 분들의 꽃 하시는 모습과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어요. 꽃은 자연물이잖아요. 실은 그대로 두었을 때 가장 아름답지만, 우리의 소유욕으로 절화로 만들어 우리의 공간에 들여놓은 거죠. 그랬을 때는 분명히 사람과 닿아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비로소 그 행위가 의미 있는 것이 된다고 믿어요. 그래서 저는 꽃이 문화나 패션, 인테리어 등과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흥미로워요.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야 저의 창의력이 샘솟고,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다른 플로리스트의 워크숍이나 수업을 들으러 갔을 때도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스킬이나 테크닉도 물론 관심이 있지만 선생님이 입고 계시는 옷, 쓰시는 말투나 단어, 선생님의 경험들에 더 관심이 가거든요. 꽃 주문을 받을 때도 주문 하시는 분을 - 비록 그 순간이 찰나라고 해도 -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보려고 해요. 그 사람의 분위기나 모습에서 영감을 받고 제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의 스튜디오도 그런 맥락에서 꽃을 판매하는 숍 보다는 수업을 중점으로 운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수업에서 수강생들로부터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얻고 또 그분들과 그 에너지를 함께 나누는데 그게 정말 즐거워요. 작품 하나를 만들어서 그냥 보여드리는 것 보다는 그 작품의 주체인 저를 보여드리고, 저의 이야기를 나누는 그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껴요.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Q 선생님의 꽃에 무엇을 가장 담고 싶나요? 저는 사람들이 제 꽃을 봤을 때 꽃이 가진 건강한 에너지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절화에 허락된 한정된 시간동안 그들이 내뿜는 찬란한 에너지는 매일 보아도 경이로워요. 그 에너지가 온전히 느껴지는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의 꽃은 자세히 보시면 단단하게 연결되어있고 기개가 넘치는 디자인들이 많습니다. 거리를 두고 감상하는 작품보다는 깔깔 웃으면서 한아름 안고 다니는 꽃에 더 가까워요. 그러다 무심히 툭 내려놓아도 여전히 기특하게 "난 괜찮아!" 하는 그런 에너지요.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Q 선생님의 다양한 플로럴 디자인 수업이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요, 소화에서 진행되는 수업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제 성격이 일단 지루함을 잘 느끼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꽃으로 다양한 무드와 디자인을 시도해 보는 것을 좋아하고, 작년부터는 분재에도 관심이 생겨 공부를 시작해 보았어요. 마치 식당에 비유하자면 뷔페처럼, 다양한 동서양의 디자인 수업들을 꾸려 나가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은 이 모든 수업들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 '판매가 용이한', 커머셜한(상업적인) 아이템들로 많이 이루어져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플로럴 디자인들 중에는 '작품'으로써의 가치는 높지만 '상품'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들도 많잖아요. 둘 다 플로리스트로서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이왕이면 저는 꽃이 좀 더 친숙하게 많이 활용되었으면 해요. 취미로 배우시는 분들은 누군가에게 어렵지 않게 만들어 선물하고, 그리고 꽃집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겐 판매로 이어지는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이고 싶어요.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Q 선생님의 꽃을 할 때와 수업을 위한 꽃을 할 때, 각각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하시나요? 수업을 진행하면서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단어는 '책임감' 이에요. 저의 수업을 들으러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와주시는 만큼 그 책임을 다 하려고 해요. 수강생분들은 저를 믿고 어떤 디자인도 오케이!를 외쳐주시는 클라이언트와 같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클라이언트는 정말 감사하고 소중하잖아요.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고요. 저의 순도 높은 취향으로 구성된 재료와 디자인, 상상력을 수집하는게 수업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것을 얻어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혼자서 준비해보기 힘든 다양한 가짓수의 꽃들과 창의적인 디자인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요. 정작 수강생분들께 어떤 수업이 가장 좋았냐고 여쭤보면 이케바나* 수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ㅎ) 그래서 요즘은 저의 생각이 꼭 맞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전보다 재료도 덜어내보고, 가벼운 디자인도 많이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반면 나를 위한 꽃, 주로 홈 스타일링을 하거나 편하게 두고 보는 꽃을 디자인할 때는 플로럴 폼을 재단하거나, 제작에 몇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하기에는 어렵잖아요. 꽃 종류를 여러가지 사기도 쉽지 않고요.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는 저희 집에 꽂은 꽃들을 올릴 때도 그 부분을 항상 생각해요. 적은 양으로도, 적은 가짓수로도 충분히 꽃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제가 혼자 즐기는 꽃들은 정말 단순한 편이에요. *이케바나(活け花) 일본의 전통 꽃꽂이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Q 좋아하는 플로럴 디자이너 또는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제가 주로 수업을 통해서 보여드리는 꽃들은 굉장히 화려할 때도 있고 볼륨이 클 때도 종종 있어요. 그런 꽃들을 하다 보면 어느 날은 담백하게 비워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우리가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을 만났을 때 리프레시가 되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처럼요. 저는 그럴 때 이케바나 작품들을 보곤 해요. '음의 미학'인 이케바나는 저의 꽃 이상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이케바나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을 꼽자면 와타라이 토루(@watara_ikebana) 선생님이 떠오르는데요. 우연히 몇 년 전 선생님의 작품들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알게 되었어요. 이케바나가 워낙 소량의 재료로 디자인을 하지만 이 선생님은 유독 하나의 소재에 집중해서 디자인을 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꽃일 때도 있고, 나뭇가지일 떄도 있고, 어느 날은 돌일 때도 있어요. 우리는 평소에 디자인을 할 때 싱싱한, 완벽한 상태의 꽃들만 사용하잖아요. 하지만 이 선생님에겐 길 가다 보게되는 시들어있는 풀, 마른 나뭇가지도 모두 소재가 되는거에요. 와비사비*의 미적 관념을 끌어들인, 자연물을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점이 감동적이었어요. 와타라이 선생님의 시그니처 디자인 중 하나인 밸런싱 디자인에 큰 감명을 받아 일본으로 선생님 수업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그 작품들을 사진으로 보면 눈이 정화되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는 동시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선생님을 직접 뵙고 작품들을 이해해보고 싶었거든요. 큰 돌이나 채소를 작은 화병에 어레인지하는 작품들이 정말 궁금했어요. 인스타그램의 사진들을 보고 처음엔 낚시줄을 매달거나, 접착제를 쓰거나 아니면 다른 신통한 테크닉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수업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들 때 필요한 스킬과 테크닉을 알려주는 것을 기대하잖아요. 하지만 이 분의 수업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오랜 시간 그 소재와 싸움을 하시는 거예요! 별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게 바로 그 선생님 작품의 과정인거죠. 20분동안 선생님께서 끙끙대시는 모습을 숨도 제대로 못 쉬며 지켜봤어요. 결국 완성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는 단순히 그 결과물만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노력하시는 그 과정 또한 작품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와타라이 선생님의 수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그 전의 저는 제가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작품을 머뭇거림 없이 완벽하게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면, 이제는 작품을 완성해가는 단계에서 고민하고, 다시 시도해 보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좀 더 너그러워졌다고 할까요, 그 과정들도 작품의 일부로 보였으면 하고요. 짠 - 하고 완성품만 보여드리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걸로 느껴졌으면 해요. *와비사비(侘び寂び), 일본의 전통적 미의 가치 중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서 여러번 말씀 드렸지만 저는 꽃을 통해 저를 이야기하고 싶어 해요. 제가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어느 한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제 꽃에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표현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단편적으로는 디자인으로 보여지는 취향일 수도 있고, 기후 위기처럼 저희가 현실적으로 마주한 문제들도 꽃을 하는 데 있어 영향을 주겠죠. 또 언젠가는 제가 여러가지 이유로 꽃을 그만 둘수도 있잖아요. 그것도 결국엔 제 꽃 이야기의 자연스런 마침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로리스트로서 꼭 영원히 낭만을 도모하며 살아야 한다거나, 소화의 꽃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제 자신을 정해 놓고 싶지 않아요. 변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으면 해요. 정해진 계획은 없고, 그냥 흘러가는 저의 모습을 꽃으로 진솔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그렇습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epilogue 늘 이런 저런 일상의 이야기들 - 육아라던지, 또 육아라던지 - 만 나누다 처음으로, 선생님과 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안그래도 매력적인 선생님에게 더 빠져들게 되었어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사람', '건강함' 등의 키워드가 들릴 때마다 그동안 소화에서 선보였던 꽃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며 선생님 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앞으로의 꽃들도 많이 기대가 되고요. 이 긴 글을 읽으신 분들도 소화 선생님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다시 보시며 - 선생님의 모든 인스타그램 사진이 모여 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마음을 담아 -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녹취록에 있던 수많은 웃음과 즐거움이 이 글에 조금이나마 녹아있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매력넘치는 일상과 꽃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보세요!수업 안내는 블로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blog.naver.com/cherry3664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designed & photographed by so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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