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3 2023 - 소울문 solemoon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prologue 몇 년 전,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하던 시절 우연히 이웃으로 알게 된 선생님이 있습니다. 심지어 꽃 일을 본격적으로 하시기도 전에 서로 알고 지내게 되었는데, 당시의 꽃 사진도 사진이지만 선생님의 글에 매료되어서 댓글로 대화하다 가까워졌어요. 함께 워크숍도 해보고, 꽃 연구도 같이 해보기도 하고 지금은 정말 자매 같은 사이랍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하신 분이지만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다고 해요. 정말 "그림" 같은, 몽환적인 플로럴 디자인을 지향하는 소울문 스튜디오의 장지선 선생님과 꽃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Q 꽃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작한 회사 생활이 3년 차에 접어들 무렵 취미 삼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여유가 필요했던 순간에 만나게 된 것이 바로 꽃이었습니다.꽃을 배우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탓에 꽃이며, 풀, 나무는 제게 무척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이어서 배울 수 있는 대상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플로리스트의 책은 꽃이 배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고, 그 사실은 저에게 꽤나 큰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그 책 속에서 만난 꽃과 그 꽃들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제가 태어나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이라 너무나 궁금해졌어요. 대체 이런 아름다운 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가 하고요. 그래서 일단 한 번 배워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시작으로부터 10년이 흘러 오늘에까지 오게 되었어요.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Q 꽃으로 창조하는 일을 함에 있어서 선생님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꽃 자체가 제 창작의 원동력이에요. 정답도 없고, 똑같을 수도 없고, 쉽지도 않은 존재라 끊임 없이 탐구할 수밖에 없는 꽃이 가진 특성이 저를 계속 나아가게 만듭니다.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 1초도 같은 순간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몇 시간을 붙들고 앉아 계속 쳐다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아요. 만들어 둔 작품들도 하루가 지나고 나서 다시 보면 그 사이에 물이 더 올라 줄기의 각도가 달라지고, 얼굴은 더욱 더 활짝 펴서 어레인지 한 직후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까요.제 손이 닿지 않은 순간에도 스스로 절정을 향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경이롭고 또 괜스레 뭉클하기까지 해요. 그래서 수업에서 만든 시범 작품들을 완전히 시들 때까지 보는 걸 좋아해요. 끝의 끝까지도 아름다운 존재, 그런 꽃이란 존재 자체가 저에겐 정말 큰 원동력이자 영감의 원천입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Q 선생님의 꽃에 무엇을 가장 담고 싶나요? 각각의 꽃들인 가진,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내고 싶어요.꽃은 무엇을 더하거나 덜어낼 필요 없는 궁극의 아름다움이라 그저 모아만 두어도 무척 아름답지만, 꽃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꽃을 디자인할 때 각각의 꽃이 가진 특성을 잘 살리려고 많이 노력해요.그런 까닭에 전체를 보았을 때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조화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부분 또는 꽃 하나만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업을 지향합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Q 선생님의 꽃은 다양한 컬러를 이용해 그림 그리듯 완성되는 디자인 같아요. 그 디자인의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그림을 그렸던 탓인지 여전히 꽃을 디자인할 때도 그림 그리듯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색을 구성할 때나, 형태를 구상할 때 등등 자주 그림 그리던 순간을 반추해 봅니다.특히 색을 구성할 때 그림 그렸던 시절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색감을 구성할 때 필요한 이론적인 지식은 공유가 가능하니까요. 대신 그림을 그릴 때엔 다양한 물감을 섞어 제가 원하는 색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꽃은 이미 색이 정해져 있고 인위적으로 색감을 변형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는 큰 차이가 있어요. 꽃의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 색을 좀 더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 염색 꽃도 종종 활용하는 편이에요. 직접 염색해서 쓸 때도 있고, 시장에서 염색한 꽃들을 구매해서 쓸 때도 있죠. 제 꽃을 디자인 하며 자연색만으로는 색이 아쉬운 부분들이 가끔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염색한 꽃들을 사용하며 그 빈 부분들이 채워지는 것을 보고 가끔씩 사용하곤 합니다.하지만 꽃에 있어서 색의 구성은 단순히 색을 잘 조합하는 데만 있지 않고 꽃의 크기, 꽃잎의 면적, 또는 꽃의 개화 정도에 따른 시각적인 질감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Q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선생님의 작품들을 좋아해 주시고 수업도 많이 들으러 오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수강생 분들이 오시면 어떤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고 디자인 수업을 진행하시나요? 보통 해외에서 한국으로 직접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은 소규모로 오시는 경우가 많아서, 수업 상담 단계부터 각각의 팀들이 수업에서 원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소통을 한 후 맞춤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사용하는 꽃들로 수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을 때 구할 수 없는 꽃과 소재들도 있을 수 있어 대체 가능한 꽃과 소재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을 때 제 수업에서 배운 부분들을 현장에서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그리고 오로지 꽃으로 연결되어 만나게 된, 먼 걸음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주는 여러 나라의 꽃친구들인 만큼 그 열정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가 알려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있도록 세심히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Q 좋아하는 플로럴 디자이너 또는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좋아하는 플로럴 디자이너는 Fleuropean의 Emily Avenson(@fleuropean) 이에요. 제 작업실을 시작하면서 꽃 취향이 좀 더 확고해질 무렵 인스타그램에서 그녀를 발견하곤 감탄을 멈추지 못했던 순간이 여전히 생생해요. 자유롭지만 중심이 있는 형태들과 은근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 그리고 그녀의 사진 스타일까지 모두 말 그대로 취향 저격이었어요.그리고 그녀가 직접 꽃을 키워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나선 그녀의 꽃밭과 그녀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고, 친한 꽃 선생님들과 꽃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을 때 함께 수업을 들으러 그녀가 있는 벨기에에 다녀왔습니다.직접 만난 그녀는 그녀의 작품들처럼 아름답고, 유쾌하고, 또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직접 키우고 있는 꽃 하나, 하나를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그녀가 얼마나 이 일을 사랑하는지 충분히 느끼고 왔어요. 그리고 형식적인 테크닉에 얽매이지 않고 꽃들이 가진 특징을 충분히 활용하여 디자인하는 모습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작업과 관련된 고정 관념들도 많이 깰 수 있었습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Q 선생님을 닮은 꽃이 있다면 어떤 꽃일까요? 저를 닮은 꽃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를 닮은 꽃은 떠오르지 않아 닮고 싶은 꽃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제가 닮고 싶은 꽃은 산국이에요. 가을이 되면 온 산에 피어나 노란 물결을 만드는 꽃인데, 그 향이 얼마나 좋은 지 코 밑에 달고 다니고 싶을 정도예요. 산국을 닮고 싶은 이유는 산국의 생명력, 향기와 같은 꽃 자체가 가진 좋은 점들이기도 하지만 제겐 외할머니의 사랑으로 기억되는 꽃이라 고르게 되었습니다.어느 날 외할머니께서 집에 오시면서 뽀얀 면포에 무언가를 싸서 오셨는데 그걸 제 베개 안에 넣어 주라며 엄마에게 건네 주셨어요. 안에 무엇이 들어있냐고 여쭤보니 말린 산국을 넣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두통이 심한 편이라 약을 달고 살았는데, 산국이 두통에 효과가 있고 말린 산국을 머리맡에 두면 잠을 잘 잘 수 있게 도와준다는 걸 어디선가 들으시곤 손녀 아프지 말라고 손수 따다 잘 말려 베개 안에서 흐트러지지 말라고 면포로 곱게 싸서 가져오신 거죠. 그런 까닭에 노랗게 산국이 피기 시작하면 유달리 더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요.산국처럼 단단하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외할머니의 하해와 같던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서, 산국을 닮고 싶은 꽃으로 골라 보았습니다. *사진 속의 산국을 찾아보세요 :)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계획이라기 보다는 바람에 가까운데요, 꽃을 매개로 훨씬 더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제 작업실에서 수업을 하는 것이 제 꽃 비즈니스 중에 가장 중요하고 큰 부분이지만, 공간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꽃을 매개로 소통하고 어울리고 싶어요.그리고 지금까지 그러했듯 지침 없이 꽃과 함께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자 목표예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 어떤 인연들을 만나고, 어떤 식으로 꽃을 마주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꽃과 함께 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면 좋았던 순간들이 훨씬 많았고, 꽃 덕분에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들도 많기에 앞으로의 날들도 그러리란 믿음으로 그저 무던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epilogue 이 인터뷰 즈음 소울문 선생님의 수업에 통역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수업에 참여하며 그 내용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완성된 것을 사진으로 담는 과정 모두를 보고 선생님의 인터뷰 답변을 다시 정리하니 새삼 더 마음 속에 선생님의 꽃들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건 그저 아름다운 사진들이지만, 그 뒤에 선생님의 엄청난 관찰과 애정, 고민들이 있다는 것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어요. 늘 일만 하다보니 예사로 넘겨버렸던 꽃의 아름다움을 - 특히 컬러 - 다시금 천천히 살펴볼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해외에서 찾아오시는 수강생들이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 선생님의 꽃에 대한 사랑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 소울문 선생님의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 선생님의 꽃 행보를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instagram.com/solemoonstudiosolemoonstudio.com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designed & photographed by solemoon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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