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prologue 몇 년 전, 싱가포르의 꽃 동생이 소개해줘서 알게 된, 정말 멋진 보태니컬 디자인 스튜디오를 소개해드리게 되어 기뻐요! 사실 어마어마한 클라이언트들과 일하시고 또 유명 잡지에도 많이 게재된 곳이기도 해서, 인터뷰에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는 팬심으로 (만약 거절당하더라도 슬퍼하지 말자고 다짐했더랬지요)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어요. 디스 휴미드 하우스 THIS HUMID HOUSE (이하 THH)는 싱가포르를 베이스로, 파리에도 숍이 있는 꽃과 식물을 디자인하는 스튜디오랍니다.인스타그램에서 사진으로만 만나보다 직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작품들이 더욱 멋있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늘 궁금한 건 멋진 작품 속 이야기들이잖아요, 그 뒤에는 더 멋진 THH 팀이 있었어요.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John Lim과의 인터뷰를 공유해 드립니다. 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Q 무엇이 당신을 이 길로 이끌었나요? 이 스튜디오가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 남동생의 웨딩을 계기로 모든 게 시작되었어요. 제가 웨딩 준비를 돕고 있었는데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라는 꽃과 식물들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 싱가포르에서 유행하던 영국풍 러스틱-로맨틱 스타일에 저는 공감하지 못했었어요. 왜냐하면 싱가포르 사람들인 저희가 장미와 수국을 보며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 장소의 특징을 반영하는 꽃과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했어요. 그 웨딩을 계기로, 제가 맡는 프로젝트들이 하나 하나 늘어났어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들을 제가 하게 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제가 저희 팀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 지금도 매일 꿈만 같아요! 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Q 디스 휴미드 하우스 This Humid House 라는 이름은 어떻게 붙여지게 되었나요? 싱가포르의 삶을 비유한 이름이랍니다. 덥고, 숨막힐 정도로 습해서 이 곳에서의 삶은 항상 수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희는 이런 싱가포르의 환경 그 자체를, 또 이곳만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려고 노력합니다. 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Q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는 THH의 작품들은 정말 놀랍고, 또 굉장히 싱가포르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작은 작품부터 큰 공간장식까지,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작품이 탄생하게 되나요? 정말 감사합니다! 영감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씀드리자니 좀 진부하긴 하지만, 사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희가 자연물로 작업을 하기 떄문에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는다고 으레 생각되기 마련이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아요. 저희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자연, 예술 작품, 건축물, 심지어 일상 생활도 영감의 원천이 되죠. 디자인을 할 때 먼저 컨셉트나 우리가 이 디자인으로부터 표현하고 싶은 느낌이 바로 시작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식물과 소재들을 활용해서 저희가 생각한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탐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저희의 이 과정은 매우 복합적이고, 매번 순차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말 할 수 있어요. 다양하고 많은, 실험적이고 반복적인 시도를 통해 원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죠. 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Q 꽃과 식물로 디자인을 할 때는 정말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잖아요,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사용하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특성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꽃과 식물들은 각각의 형태, 질감 그리고 색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이 특성들을 거스르는 것, 그러니까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는 보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이 놓일 환경의 조건들과 감성, 문화적 중요성도 마음 깊이 울림을 주는 디자인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죠. 그리고, 디자인은 디자인다워야 해요. 저는 건축을 공부했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기준들을 항상 따르는 편이예요. 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Q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힘, 다시 말해 계속 아름다운 디자인들을 창조해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메리 올리버Mary Oliver가 했던 말 중에, "매일 나는 기쁨으로 나를 거의 죽이는 것을 보거나 듣는다." 라는 말이 있어요. 꽃과 식물로 디자인을 한다는 건 로맨틱하기만 한 일은 아니죠. 힘들고 치열한 일이니까요. 이 말은 저희에게, 우리가 사용하는 소재들과의 정서적 연결을 - 이게 저희의 첫 사랑이죠 - 잊지 말자고 상기시켜 준답니다. 그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원동력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어요. 살아있는 식물과 꽃을 가지고 무언가 만들어내는 것이 가져다 주는 기쁨, 또 저희가 만들어낸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행복, 또 다른 감정들을 전해주는 걸 볼 때 느껴지는 기쁨이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줍니다. 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Q THH에서는 플로리스트와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도 여는 걸로 알고 있어요. 워크숍을 개최함에 있어 가장 좋은 점, 그리고 가르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저희에게 새로운 원동력이 되었어요. 언젠가 어디선가 읽은 글귀가 생각이 나는데,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다시 배우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죠. 워크숍을 연다는 건 저희의 지식과 열정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기회예요. 그리고 워크숍 참여자들이 새로운 테크닉과 관점을 경험하고 그들의 창의력이 펼쳐지는 모습들을 보면 굉장히 보람차요. 그와 동시에 저희도 참여자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나아가 겸손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가르치는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참여자들로부터 그들 각자가 가진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Q THH에서 한 웨딩 장식들이 정말 환상적이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웨딩이 있을까요? 하나만 고르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저희가 팬데믹 시기에 했었던 스몰 웨딩들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왜냐면 그 당시 대부분의 결혼식을 저희 집에서 정말 작게, 몇 명의 하객들만 모시고 진행했거든요. 특수한 시기에, 저희 고객들을 위해 이렇게 해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꽃들은 오직 소수의 손님들만을 위한 것이었죠. 고객들의 이야기를 더 친밀하게 담아낼 수 있었어요. photography provided by thishumidhouse Q THH가 계획하고 있는 흥미로운 일들이 있을까요?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저희는 보태니컬 디자인의 경계를 넓힐만한 기회를 항상 엿보고 있답니다. 현재는 저희가 하고 있는 일들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협업을 하고 있어요. 아마 다음 단계는 저희의 절화 정원을 확장하고,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라는 소재들을 저희의 디자인들에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되겠네요. 또 저희 스스로 항상 발전하고, 영감을 받고 또 영감을 주는 새로운 일들을 찾아 나서려고 해요. 특히 코르도바 국제 꽃 페스티벌 Festival Flora Cordoba에서 있을 공간장식 작업과 계획되어 있는 워크숍들이 매우 기대되요. epilogue 오랜만에 인사드리죠? 센티멘트는 어쩌다보니 두 달 동안의 여름방학을 보내게 되었어요. 늘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이번 기간이 그런 시간들이었나봐요. 그래서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하고 했는데 막상 결론은 안 나고 그랬어요. 그래도 하던 것, 또 저와의 약속이니 꾸준히 이어 나가보려고 합니다. 저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훌륭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제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려고 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또 전 세계의 플로리스트들을 인터뷰하고 글을 공유하며 이 직업이 얼마나 멋진 직업인지, 글을 읽는 플로리스트 여러분이 어떤 존재인지 상기시켜드리고 싶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꽃을 처음 접하고 배울 때의 그 기쁨,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었을 때의 희열,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잊혀지기 마련이잖아요. 저의 이런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바쁘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시는 선생님들께 무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인터뷰를 하고 나서 접하게 된 소식인데, 9월에 디스 휴미드 하우스가 서울에 온대요! 쎄종플레리에서 여는 워크숍인데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9월 4-5일 이틀 동안 진행된대요. 자세한 사항은 @saison_fleurie 를 참고해 주세요. THH의 다양한 작품들은 아래 인스타그램에서, 웹사이트에서 더 많이 보실 수 있어요. (아래 텍스트를 클릭해주시면 바로 연결됩니다.) 인스타그램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