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7 2023 - 텀블러 앤 플라워즈 Tumbler&FLOWERS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prologue 저는 제가 하는 꽃도 좋지만, 다른 선생님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이 인터뷰를 시작한 것도 있죠. 많은 꽃친구분들께서 조용히(?) 지켜봐 주시는 걸 언제부턴가 알게 되고 더 열심히 인터뷰에 임하고 있답니다. 이번 달에는 몇년 전부터 인스타그램으로 우와! 하면서 보다가, 지난 2월 소화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언급되어 새삼 또 관심을 갖고 제가 꽂힌(?)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일본식 꽃꽂이, 이케바나를 잘은 알지 못하지만,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에서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저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답니다. 일본 가마쿠라에 계시는, 텀블러 앤 플라워즈Tumbler&FLOWERS의 와타라이 토루Watarai Toru 선생님과의 시간을 공유합니다.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Q 꽃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생이던 시절에, 취미로 대나무 화병을 만들곤 했습니다. 화병을 몇 개 만들다 보니, 이케바나를 잘 하는 사람이 화병도 잘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쯤 이케바나 오하라류 스쿨에서 "비기너스 스쿨"을 새로 열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시범 수업을 수강한 후 그 스쿨에 계속 다니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Q 저는 이케바나에 있어서는 초보나 다름없는데요,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어떤 디자이너가 어레인지했는지에 따라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이케바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케바나의 정의, 그리고 플로리스트리는 무엇일까요? 이케바나를 가르치는 여러 유파들은 정형화된 패턴, 그러니까 "화형花型" 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유파의 철학적인 정수가 이케바나의 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각각의 개성을 표현하고 또 이케바나를 정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케바나는 자연의 산물인 식물을 통해 만물과 소통하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이케바나가 현대의 형태를 갖추기 전, 사람들이 식물에 기도, 소원이나 생각 등을 담아 장식해 두거나 모셔두던 시절이 있었어요. 저는 그 시절의 사람들이 식물을 매개로 한 자연과의 관계를 이미지화하여 이케바나를 하고 있습니다.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Q 자연의 산물로 디자인을 함에 있어 원동력이 되는 것, 또는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자연의 산물로 디자인을 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 자신을 포함한 만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대지의 은혜와 같은 식물을 통해 표현하는 이케바나는 우리 앞에 거울을 두는 것과 같아요. 우리, 그리고 우리의 사회가 오롯이 작품의 형태와 본질에 반영되니까요.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Q 디자인을 하면서 소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소재를 고를 때 그 소재가 가진 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힘이 물리적인 것 만을 뜻하지는 않아요. 제 이케바나 작품에 담고자 하는 기도나 소원의 양, 또는 질에 알맞은 힘을 내재하고 있는 꽃 또는 소재를 고르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어떤 특정한 꽃이 특정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지만, 사용하고자 하는 소재 속에 내재된 에너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플로리스트들이 흔히 생각하는 개념들, 그러니까 부드러운 건 여성적이고, 두껍거나 억센 것은 남성적이라는 고정 관념들은 머리속에 담아두지 않습니다. 대신 오롯이 저와 마주하고 있는 그 소재에 집중합니다. 잔잔하고 우아한 형태나, 튼튼하고 억센 형태를 관찰하는 과정을 거치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식물이 이런 형태로 자라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각해봅니다. 저의 이케바나는 표현하고자 하는 알맞은 에너지를 지닌 알맞은 식물을 알맞은 공간 또는 환경에 두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자연 소재로 디자인을 하는 것은 단순히 꽃을 꽂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놓이는 그 공간 자체를 작품에 쓰이는 소재가 주인공으로서 장식한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작품을 이해하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Q 저를 포함하여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 작품들 중에서도 균형balancing 디자인에 감명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 디자인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미리 계획을 하고 디자인을 하시는지, 아니면 즉석에서 모든 걸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중력은 유기물, 무기물을 막론하고 지상에 널리 퍼져있는 존재에 영향을 미치는 근원적인 힘입니다. 그리고 식물은 중력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 빛에 가까워지려 하죠. 그런 의미에서 중력에 저항하는 식물의 모습을 화기 또는 그릇 위에 얹어 표현하는 것이 꽃과 소재의 생명력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력은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자칫하면 잊어버리기 마련이죠. 그래서 중력을 가시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끝에 시도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나무토막이나 채소를 그릇이나 화기 위에 올려두는 것이었어요. 나무토막을 사용하는 이유, 채소를 사용하는 이유는 각각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중력을 따르는 것과 중력에 반하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나무토막이나 채소의 중심이 화기의 입구 부분이나 테이블의 표면과 일직선상에 위치했을 때 균형이 맞춰집니다. 중력의 가시화는 삶, 생명력을 한층 더 가까이 포착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Q 좋아하는 플로럴 디자이너, 또는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가 있으신가요? 글쎄요, 딱 누군가 떠오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본 각지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사찰의 불각이나 그곳에 모셔진 불상들에게는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이케바나와 뿌리를 같이 하는 일본의 풍토 속에서 자라온 것들 말이죠. 한편, 아프리카의 원시 예술에서 볼 수 있는 미니멀한 표현이나, 그린 사람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세계 각지의 식물 세밀화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또 패션 분야에서 볼 수 있는 색상, 형태, 직물 등에서도 많은 자극을 받아요. 또 요즘의 도예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화기를 보고 영감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국의 플로리스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계속해서 가마쿠라를 거점으로 이케바나를 전파하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케바나를 나누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가마쿠라까지 오셔서 개인적으로 저의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말씀을 나누다 보면 제가 나누고자 의도한 것과 실제로 매체에서 전달되는 것이 다른 경우가 있었어요. 무엇보다 3차원적인 이케바나를 2차원적인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것과 말로 표현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서도 저의 워크숍을 열고 여러분을 만나뵙고 싶어요.그 날을 기대하며, Enjoy your Ikebana. designed and photographed by watarai toru epilogue 이번 인터뷰는 영어와 일본어로 진행이 되어서 혹시라도 오역이 있지는 않을까, 내가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나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사실 모든 인터뷰를 정리할 때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긴 합니다. 선생님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 주셨는데 다른 방향으로 가면 안되니까요!) 하지만 선생님의 멋진 작품들을 보며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열심히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소화 선생님의 말씀대로 와타라이 토루 선생님의 작품에는 정화하는 힘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선생님의 중력에 관한 말씀에 저는 큰 감명을 받았어요. 우리 플로리스트들은 매번 중력과 무게와 싸우면서도(?) 정작 그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보거나 고민해보는 시간은 많지 않잖아요. 소재를 탐구하는 마음,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이 인터뷰를 읽어주시는 여러분에게도 닿기를 바랍니다. 선생님께서는 한국에서 한국의 플로리스트 선생님들을 만나뵙는 시간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저에게 인스타그램이나 댓글로 말씀해 주세요 :) 와타라이 토루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은 선생님의 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nstagram.com/tumblerandflowersinstagram.com/watara_ikeb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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