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 prologue오래 전, 지타 엘체 선생님 수업 관련 상담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지금은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은 꽃친구가 된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오묘한 색감과 부드러운듯 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선생님의 꽃들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꽃순이, 꽃돌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주야불문 바쁜 스케줄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지오앤모어 이지오 선생님 감사합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 Q 꽃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직업이었던 저는 꽃을 그림으로만 접했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꽃을 주제로 자주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처음에는 이미지를 참고해서 그렸었어요. 그러다 꽃의 구조를 파악하고 더 디테일하게 관찰하기 위해 실제로 꽃을 구입했던 게 아마 이 세계로 발을 디딘 처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하는 꽃집에도 왔다 갔다 하게 되고 - 그 전에는 관심이 없어서 잘 가지도 않았었답니다 - 일도 도와드리게 되면서 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점점 더 커졌어요. 이렇게 저의 스튜디오가 시작 되었답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 Q 꽃일은 다양하기도 하고 즐거움도 주지만 힘든 부분이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을 계속 하시는 이유 - 꽃일을 함에 있어 선생님에게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맞아요. 꽃일은 사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선생님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이유는 하나인 것 같아요. 힘든 것을 잊어버리게 해줄 만큼 꽃이 좋으니까요. 이 일은 꽃을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아요! 꽃 일을 함에 있어서 원동력을 꼽으라면 첫번째로 생각나는 게 바로 아름다운 꽃 그 자체예요. 더해서 저는 제 작업을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하는 제 마음도 그 원동력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꽃으로 맺어진 꽃친구들, 그리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부터 결과물에 대한 희열과 즐거움도요. 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 Q 선생님의 꽃은 마치 그려놓은 그림을 보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디자인을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마음에 두고 하시나요? 제가 꽃을 꽂을 때는 제가 그림을 그리는 순서와 같은 순서로 꽃을 꽂는 편이예요. 그래서 그림처럼 보일 수도 있겠어요.제일 먼저 생각하는 부분은 상황과 그 공간에 맞는 꽃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컬러입니다. 아무리 예쁘게 디자인된 꽃이라 해도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TPO에 맞는 옷차림을 하듯이 꽃을 할 때에도 그런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컬러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는데, 왜냐하면 컬러 자체가 주는 느낌이 있고 또 시각적으로 제일 먼저 보여지는 부분이기 때문이에요. 컬러 자체만으로 암묵적으로 주는 메시지가 있으니까요. 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 Q 좋아하는 플라워 디자이너, 또는 지금까지 걸어온 꽃길에서 선생님의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플라워 디자이너는 너무나도 많지만, 한사람을 꼭 고르자면 Emily Avenson(@fleuropean)이예요. 자연스러운 디자인도 아름답지만, 수채화 같은 느낌의 분위기와 컬러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꽃길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은 저의 첫 꽃 선생님이신 조은영 선생님(@inspired_by_jojo)입니다. 꽃을 함에 있어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이나 스킬은 물론, 꽃을 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배울 때 같은 디자인을 배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그런 점이 지금 꽃을 함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 때 이런거 했었지, 이런 소재도 사용해 봤었지 떠올리면서 스스로 또 응용해보고, 만들어보는 등 디자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또 한 분을 꼽자면 저희 아버지입니다. 어머니는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꽃을 하시고, 아버지는 조경을 하십니다. 조경을 하시다보니 종종 소재나 꽃을 가져다주시는데, 예상하지 못한 소재들과 꽃으로 무언가를 디자인하게 되고 그 덕분에 의외의 멋진 결과물이 만들어지곤 해요 - 위 사진 속 부케의 자작나무도 아버지가 가져다주신 소재에요! 자목련을 떠올리며 작업해 본 디자인이랍니다 - 그래서 항상 결과물을 사진으로 보여드리는데, 내심 즐거워하시고 재미있어 하세요.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자꾸만 뭘 가져다주시거든요. 페트병에 물처리도 해서요! 주어진 재료를 보고 즉흥적으로 떠올리고, 디자인하는 건 아버지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 Q 작업실 형태로 운영하고 계시는데, 로드숍이나 다른 분야가 아니라 수업 위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시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꽃을 처음 시작할 때 작은 상품보다는 큰 작품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당장 꽃을 배우고 만질 수 있는 건 저희 어머니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샵에서 꽃을 만지는 일이었어요. 꽃을 처음 시작하면서 바로 꽃을 만져볼 수 있는 건 저에게 큰 이점이었죠. 매일 꽃을 만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기 때문에 저도 꽃을 시작하고 8년 정도는 로드숍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물론 다양한 상품을 만들지만, 로드숍 특성 상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성격상 지루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계획적이기도 하지만, 즉흥적인 면도 꽤 있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한 꽃을 쓸 수 있고, 다양한 표현을 하면서 꽃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개인 작업에 대한 열망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저의 개인 숍은 작업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 Q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리셨는데,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는 일과 꽃을 디자인하고 가르치는 일을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지금은 꽃으로 전향을 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림과 꽃일을 동시에 했었어요. 하면서 느낀 점은 꽃을 만드는 과정과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신기할 만큼 많은 면에서 일치한다는 거예요. 차이가 있다면 평면과 입체라는 점인데, 두 분야가 모두 무궁무진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저에게는 꽃을 이용해 표현하는 것이 지금은 더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꽃을 꽂을 때 꽃 자체가 물감이고, 한 송이 한 송이가 붓터치라고 생각하고 꽃을 꽂아요. 붓터치가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듯, 각자 다른 꽃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거죠. 붓터치의 형태와 크기, 색이 다른 것처럼 꽃들의 형태와 크기, 컬러가 다 다른 것도 같은 점이네요. 그래서 꽃을 만든다가 아니라 그린다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꽃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으로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면서 더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작업들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즐기며 다양한 영역으로 꽃과 식물들이 우리 주변에, 일상에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섬세한 작업들도 정말 좋아하지만, 전공인 조소를 살려 앞으로는 큰 작업들도 계획 중에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epilogue 만나면 늘 일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와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다가 이렇게 선생님의 꽃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금 선생님 인스타그램으로 들어가서 꽃을 하나하나 살펴보게 됩니다. 진정한 플라워 디자인은 그 꽃 속에 늘 이야기가 숨어있는데 인터뷰를 하고 나서 사진들을 보면 그 이야기들이 무엇인지 알것 만 같거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지오앤모어의 매력에 푹 빠지시길 바라면서 새로 옮기시는 선생님 스튜디오도 응원합니다! 지오앤모어 인스타그램에서 선생님의 꽃들을 더 많이 보실 수 있어요.instagram.com/zio_andmore designed & photographed by zio an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