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taken at Zita Elze Wedding Stories 2017 by Julian Winslow 꽃을 시작하고, "플로리스트"라는 명칭에 걸맞은 커리어를 쌓았을 때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너는 어디 스타일이야?" 또는 "너는 누구 스타일이야?"였던 것 같아요. 한창 까뜨린 뮐러(Catherine Muller, @catherinemullerparis, 여전히 독보적인)를 필두로 한 프렌치 스타일이니, 고(故) 제인패커(Jane Packer, @janepackerflowers) 를 필두로 한 영국 스타일이니, 어디 출신이니, 해외로 유학은 다녀왔는지 등등이 꽤나 중요하게 여겨지던 시절이거든요. 지금도 늘 저만의 꽃에 대해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저 질문에 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플라워 디자인은 지역별로 나눌 수 없이 무궁무진하고, 또 제가 사사한 선생님의 디자인이 저의 디자인은 아니니까요. 다만, 이렇게 말씀드리곤 해요. "저의 꽃 선생님은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지타 엘체(Zita Elze, 돌이켜보면 짧디 짧았던 회사원 생활을 뒤로 하고 꽃을 하겠노라 마음 먹었을 때, 당시 회사 선배였고 지금은 친한 언니가 된 분이 구글로 영국의 플로럴 디자이너 몇 명을 검색해 보여줬었습니다. 사실 영국으로 막연하게 가야지 하고 생각한 건 남편의 영향이 컸고, 또 영어가 통하는 곳으로 공부하러 가야지 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여튼 그 때 운명적으로 꽂힌(?) 꽃 작품 사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지타 선생님의 꽃자수 작품이었어요. 저는 그 길로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저의 퇴직금을 투자하여 런던으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과 저의 인연은 시작되었죠. 지타 선생님과 저의 인연은 제가 런던으로 넘어갔던 2015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꽃을 배우긴 했지만 그 당시 지타 엘체 디자인 아카데미 (현 지타 엘체 플라워 아카데미)의 수업은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플로럴 폼을 다루는 방법으로 같이 수업 듣는 분들과 토론하며 반나절을 보내기도 했고 외부 강사 초청으로 인한 디자인의 역사 - 아르누보, 로코코, 로마네스크 등 거의 서양 미술사 수준 - 에 대한 수업을 듣기도 했어요. 또 왜 그렇게 선생님은 질문을 많이 하시는지. "우리가 이 부분에서 테이핑은 왜 하는 걸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꽃이 상하지 않게 고정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하며 수업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10초 거리에 있는 선생님의 아름다운 숍에서 꽃을 골라 저만의 디자인을 매일매일 만들어내야 했는데, 당시에만 해도 꽃 종류와 만드는 디자인이 정해진 수업이 대부분이었고 저도 그에 익숙했던 터라 꽤나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 당시 만들었던 저의 작품들 보다도 이런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렇게 수업을 마무리하고, 이듬해 선생님께서 한국에서 첫 수업을 하시게 되었다며 저에게 장소 섭외부터 수업 준비등을 맡겨 주셨습니다. 막막했지만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체크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시고 챙겨주신 덕분에 성공적으로 치르게 됩니다. 그 뒤로도 매 해 2번씩,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한국 플로리스트를 위한 지타 엘체 마스터 클래스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이 이야기도 하다 보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에서 줄이겠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꽃 인연들을 맺게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도 꽃 친구가 있어서 정말 든든해요. 물론 선생님과는 이제 정말 가족같은 사이가 되었고요! 선생님과의 수업은 단 한 번이었지만, 사실 지금도 저에게 늘 가르침을 주시는 분이에요. 제가 고민이 되거나, 궁금한 걸 물어보면 늘 빠르게 대답해주시고 복잡해 보였던 상황들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해 주시니까요. 어려운 순간이 왔을 때 "지타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었더라? 선생님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까?"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누군가 저에게, "꽃을 배우려면 어디로 가야해요?"라고 물어봤을 때 꼭 첫 번째로 떠올리는 곳이 지타 엘체 플라워 아카데미인 건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인 것 같아요. 꽃은 언제나 아름답고, 예쁜 디자인도 정말 많고 또 디자인을 잘 하시는 분들 또한 정말 많지만 나만의 디자인을 펼쳐볼 수 있는 곳, 그리고 내가 꽃 일을 하면서 겪게 될 일들 - 좋은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곳은 많지 않으니까요. 지타 엘체 선생님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눌러 방문해보세요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플라워 아카데미